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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굴복-복종의 굴레 깨라

문제가 있는 부부들은 자주 사랑이라는 허울로 서로를 구속하려 든다. 사랑하니까 간섭하고 사랑하니까 복종해야 하고 사랑하니까 굴복시켜야 하고 등등. 하지만 우리가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감정은 때로 자기의 불안감이나 열등감의 한 변형일 때가 많다.

평소 가치관이 분명하지 못하고 결혼에 대해서도 뚜렷한 비전이 없는 사람이 자기의 열등감과 정신적 허기를 메우기 위해 결혼했다면 이미 문제를 가지고 시작하는 셈이다. 이런 커플일수록 불행한 결혼생활에 대한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며 원망하고 불평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

그러나 진짜 결혼생활은 상대방에 대한 모든 환상이 깨어지는 그 순간에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다. 그때부터 부부는 서로 새로운 관계를 맺어나가는 일에 힘을 합쳐야 한다. 서로 이해하고 도우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두 사람 모두 변화와 발전을 받아들일 능력을 갖고 있느냐다. 어느 한쪽이 변화와 성장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면 불협화음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새로운 관계맺음을 위해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은 ‘우리는 더이상 어제의 내가 아니다’라는 믿음이다. 그런 믿음 안에서 서로의 성장을 위해 배려하다 보면 어느 순간 웬만한 부부갈등은 치유돼 있음을 느낄 것이다.

양창순<서울백제병원 신경정신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