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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

젊은 남녀들이 결혼을 앞두고 고민하는 일 중에 하나가 소위 궁합이라는 것이다. 완고한 집안 어른들의 고집으로 심지어 사랑의 파국까지도 일으키는 이 궁합,비록 시대가 바뀌면서 점점 그 위력이 떨어지고는 있지만 무조건 무시하기에도 웬지 찜찜한 구석이 남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 심정일 것이다. 동양의 운명론적 사고방식이 아직 우리들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궁합은 동양사상에 기초한 것이고 그 밑바닥에는 음양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정신이 깔려있다. 서양에서는 남녀의 성기 크기를 문제삼은 사상은 역사상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이 조화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

인도의 성전 카마수트라에는 궁합의 중요성에 대한 귀절이 있다. 여기에서는 남녀를 성기의 사이즈에 따라 남자는 토끼 황소 말로 여자는 사슴 말 코끼리로 구분하여 크기가 서로 알맞은 토끼와 사슴,황소와 말,말과 코끼리의 궁합이 가장 좋다고 하였다. 만약 이 조화를 이룰 수 없다면 차선책은 황소남이나 말남과 사슴녀,혹은 말남과 말녀 등 남자가 큰 편이 좋다고 한다. 가장 나쁜 짝이 토끼남과 코끼리녀 같은 조합이다. 이럴 경우에 남자가 궁합을 위해 고통을 무릅쓰고 자신의 것을 부풀리도록 해야한다고 한다. 그 방법으로 인도에서는 곤충의 빳빳한 털을 규칙적으로 오랜 기간 음경에 마찰시키도록 하였고 중국에서는 해초와 백구(白狗)를 섞어 만든 약을 바른 후 찬물로 씻어내는 일을 꾸준히 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현대의학이 발달하여 궁합이 남녀의 성생활이나 임신에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 또한 여성의 성감대는 질입구 ⅓에 국한되어있으므로 토끼남과 코끼리녀도 얼마든지 행복한 성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이제궁합은 그 본래적 의미부터 효력을 상실하고 있는 셈이다.

하태준/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