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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난자 임신성공

미국 애틀란타주의 불임시술기관인 '애틀랜타 클리닉'에서 미국 최초로 2년간 냉동 보관된 난자를 수정받은 39세의 한 미국인 불임여성이 임신출산에 성공했다. 그런가 하면 국내에서도 최근 새로운 난자동결보존법이 개발돼 이미 임상에 적용되고 있으며 조만간 이 기술에 의한 아기가 국내 최초로 탄생할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관심을 모은다. 애틀랜타 클리닉의 마이클 터커박사팀은 1년전 29세의 한 여인으로부터 23개의 난자를 공여받았다. 배란된 난자를 동결방지제에 담궈 물기를 완전히 제거시킨 다음, 냉동실에 넣어 매우 서서히 얼렸다. 그리고 해동시에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녹였다. 시술팀은 해동 후 살아남은 16개의 난자에 불임여성 남편의 정자를 주입했다. 수정에 성공한 11개 중 4개를 이용, 2명에게 임신을 시킨 결과, 그 중 1명이 건강하고 튼튼한 남자 쌍둥이를 분만하게 된 것이다.

난자 동결은 인간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 기존의 정자세포 혹은 수정란동결술은 남성위주의 불임치료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반해 난자동결술은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던 생식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여성에게도 허락하는 것으로, 여성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여성들이 젊고 건강할 때 자신의 난자를 미리 채취, 난자은행에 맡겨 냉동보존해 두었다가 나중에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이를 해동해서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기증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여성들이 가임기에 아기를 갖기 위해 학업이나 사회활동을 중단해야 할 필요성도 없어진다. 또 불임이라든가 폐경 혹은 암에 의한 방사선치료나 화학약물치료 등으로 난소기능을 상실한 여성들이 더 이상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개념 자체도 진부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견한다. 게다가 수정란 동결은 하나의 생명체를 얼리는 행위와 같기 때문에 법적 윤리적 문제를 야기해 왔지만 난자동결은 수태기간만을 뒤로 늦추는 것이므로 그러한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기술은 특히 독신녀와 중년 이후의 늦둥이를 보기를 원하는 여성에게는 복음과도 같다. 그러나 인간난자를 동결해서 수태기간을 무한정 연장시키는 방법이 보편화할 경우 '아기의 권리'차원에서 발생될 수 있는 문제점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의술의 발달로 비록 육체적으로는 고령분만이 과거에 비해 훨씬 용이해졌다고는 하지만, 나이 많은 모친의 양육을 받으면서 자라난 아이가 일찍 고아가 되는 경우를 가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사랑의 결실이 아닌, 돈과 기술의 산물에 의한 '인간제조'는 생명 경시풍조라든가 가족윤리파괴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1997년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