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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노골화는 뒤틀린 사회향한 이성적 저항"

{90년대 문학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성(sexuality)은 감성을 대변하는 요소가 아니다. 왜곡된 사회에 대한 이성적 저항을 지향하는 것이다.}.

여성 문학평론가 김미현(32)씨가 [신세대 소설] 속의 성에 관해 색다른 해석을 내렸다. 그는 [문학동네] 봄호에 기고한 평론 [섹스와의 섹스,슬픈 누드]에서 신세대 소설에 나타난 성을 {그들의 환부를 보여주는 상처의 언어}라고 분석했다. 비정상적 성 묘사는 정상적인 성에 대한 희구,단절적 성은 소통에 대한 갈망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느닷없이 침입한 혁명가 때문에 성교 불능 증세를 보이는 주인공을 다룬 우승제 소설 [열려라 방]은 김씨의 분석을 따르면 [온전한 오르 가슴을 허락하지 않는 사회적 억압을 고발한 소설]이다. 성에 과도하게 탐닉하는 인물을 그리는 박성원, 동성애를 [음울한 시간을 견디기 위한 성]으로 긍정하는 백민석의 작품에 대해서도 김씨는 {성을 성답게 만들지 못하는 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본다. 심지어 근친상간의 상황을 묘사한 배수아 이응준 조경란 등의 소설에 대해서도 [가족 개념의 부재를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죽음과 육교하는 듯한 절망적 섹스를 그린 김영하 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나 박청호의 [장씨행장] 등에 등장하는 자위행위같은 성행위는 [절망적 환멸을 확인시키는 메마른 행위]다. 그래서 김씨는 90년대 소설에 나타난 성이란 그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naked)이 아니라, 하나의 시각을 가진 가면이라고 할 수 있는 [누드](nude)라고 봤다. [포르노같은 성을 통해 포르노를 닮은 사회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조선일보/98/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