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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생약성분 조루증 치료제 개발-SS크림, 어떤 약 이길래?


“조루증에 대해 흔히 미혼 땐 다 그렇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 일시 적인 증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병으로 생각 않는 거죠. 그러나 우리 주위에 조루증 환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시판 한 달 보름만에 10억원어치가 팔려나간 조루증 치료제 SS크림을 제일 제당 의약품사업부와 공동 개발한 연세대 남성의학연구소 최형기 교수는 “발기부전은 절반 이상 조루증을 동반한다”고 말했다.

11월25∼29일 열리는 국내 첫 성테마 종합전시회 ‘성공학(性功學)·성문화·성의학전’을 겸한 서울 아시아성학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행사 준비에 바쁜 그를 만나 SS크림 개발에 얽힌 얘기를 들어 봤다.

─우리나라에 유독 조루증 환자가 많은 건가요?

“조루증은 수줍어 하는 성격, 급한 성격과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유럽·미국보다 한국·일본 등에 많다고 할 수 있죠.”

─비아그라와는 뭐가 다른 겁니까?

“비아그라가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라면 SS크림은 바르는 약으로, 발기 후 사정까지의 시간을 연장해 줍니다. 두 약은 상승작용을 일으켜 먹고 바를 때 가장 강한 효과를 볼 수 있죠.”

─‘한국판 비아그라’라는 일부 보도는 오보군요? 발기장애는 치료를 받으면서도 조루증은 쉬쉬해 온 우리 현실이 남성 위주의 성문화와도 관계가 있는 것 아닌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어요. 최근엔 부인들이 치료를 권유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가장 효과적인 사용법은 어떻게 됩니까?

“바르고 1시간 있다가 씻어 내고 2∼3시간 후에 관계를 갖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조루증 자체가 치료되는 건 아니잖아요?

“약에 의해 견디는 훈련을 받으면서 치료가 되는 거죠. 약의 도움을 받다 보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참는 데 적응이 되고, 그러면서 치료 단계로 들어갑니다. 2∼3개월 지나면 대부분 완치됩니다. 물론 1년이 갈 수도 있죠.”

─정상인의 경우도 같은 효과가 있나요?

“사정까지의 시간이 연장됩니다.”

─재중(在中)교포인 중국 길림의학원 신종성 교수가 소개한 고대 중국 황실의 비방을 발전시켰다구요?

“신교수가 발기부전 수술을 보고 놀라기에 당신은 양방보다 고대 중국 한방의 민간요법을 찾아 보라고 권했습니다. 그가 찾아 낸 처방을 테스트해 보니 탁월한 효과가 있었어요. 아이디어와 의욕은 제 거고 찾아낸 사람은 신교수인 셈이죠. SS크림은 국내에서 씨를 뿌려 열매까지 거둔 최초의 신약입니다.”

─왜 SS크림인가요?

“당초 개발과정에선 제가 몸담고 있는 세브란스를 따 ‘세브란스 시크리트’란 뜻으로 썼어요. 레이디 퍼스트란 관념이 박힌 미국 의사들은 ‘스페셜 서비스’냐고 합디다.‘슈퍼 섹스’라는 사람도 있고, 비아그라 먹고 죽고 나선 ‘세이프 섹스’라고도 하고…. 저는 ‘성공(性功)해야 성공한다’는 의미로 ‘석세스풀 섹스 크림’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성적으로 만족 못하면 성공을 해도 성취감을 못 느낍니다.”




최교수는 96년 10여년 축적한 자신의 성(性)치료 체험을 담은 책 ‘성공( 性功)해야 성공한다’를 냈다. 이 책에서 그는 세상 남자들에게 “낮의 성공뿐 아니라 밤의 행복을 위해 ‘강한 남자’가 되라”고 귀띔한다. 그걸 누가 모르나? SS크림은 말하자면 그런 볼멘 소리에 대한 그의 해답이다.

■SS크림…어떤 약이길래?

“죽여 준다”는 소문까지 돈 SS크림은 세계 최초 생약 성분의 바르는 조루증 치료제다. 섬수· 정향· 육종용· 사상자· 세신· 인삼 등 9가지 약재로 만들었다.

비아그라와 달리, 영동세브란스병원 등 3곳에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화끈거리는 느낌, 국소 통증말고는 이렇다 할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

최교수팀과 이 약을 공동 개발한 제일제당에 따르면 임상시험 결과 사정까지의 시간이 사용 전보다 평균 10분 이상 늘어났고 90% 이상이 배우자 양쪽의 성생활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최교수는 그러나 조루증 환자 중 신경 흥분 전달이 빠른 약 20%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비뇨기과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 생산은 제일제당이, 국내 판매는 의약품 영업력이 강한 태평양 제약이 맡고 있다. 태평양제약측은 연내 일반 약국에서도 SS크림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말고도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 4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고 중국· 대만· 멕시코· 유럽연합 등 16개국에 특허를 출원중이다. 제일제당측은 이르면 내년부터 수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 1998.11.17. 461호] 중앙일보/이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