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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최음제'는 오감이다

동양이나 서양에서 최음제로 각광받은 처방은 대부분 생식기와 관련된 것이다. 그래서 주로 인체의 분비물인 정액이나 월경 분비물에 동물의 고환을섞어 만든 처방을 사용했다. 가령 숫소나 수말의 그것을 사용해만든 것은 강정제로, 토끼를 이용한 처방은 여성의 임신을 위해서 사용했다. 한편 음식중에는 생식기와 닮았다 하여 최음제의 대열에 속하게 된 것이 꽤 많다.

삶은 달걀 양파 홍당무 셀러리 귤 조개 소금에 절인 어란 등이 그 예다.아마도 그외모가 성신경을 자극하여 정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는 지도 모른다. 이들 음식들은 최음효과는 없을 지 몰라도 남성의 성기능을 유지하는데 매우 유익한 성분들을 지니고 있다. 자연의 이치는 이렇게 오묘한 데가 있다.

최음이란 섹스를 하고 싶도록 충동질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성적인 감각을 촉발시키는 모든 자극이 최음제가 될 수 있다. 가령 포르노는 가장 직설적인 시각적 최음제라 할 수 있다. 시각은 우리 몸이 느끼는 오감중에서 가장 예민한 감각이며 특히 남자의 성적 흥분을 유발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자극이다. 어떤 인류학자는 여성의 둔부나 유방이 발달하게 된 것은 남성들의 시선을 끌기위한 필요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인간들도 개나 다른 동물처럼 남성이 여성의 뒤에서 성교를 하던 선사시대에는 남성의 시선이 머무는 둔부가 가장 발달하게 되었고 그후 서로 마주 보는 체위를 개발하여 사용하게 된 뒤에는 이 자세에서 남성의 시선을 받는 가슴이 발달하였다고 한다. 또한 비로소 이때부터 여자 얼굴의 아름다움이 최초로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색상도 좋은 최음제로 이용될 수 있다.홍등가의 불빛이나 방안 도배지의색상은 대부분 분홍색이나 붉은색이다.이러한 색상은 한 연구소의 보고에 의하면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을 자극함으로써 흥분과 긴장을 야기시킨다고 한다.

청각도 성적인 감각을 고양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를 보면 성행위를 묘사하는 장면에서 흔히 바닷가 파도소리나 폭포소리 소나기 내리는 소리 등을 효과음으로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소리는 자율신경계를 긴장시킴으써 맥박증가,혈압상승 등을 일으키고 흥분을 고조시킬 뿐만아니라 격정적인 몸짓,혹은 사정이라는 행위를 연상케함으로써 이중의 효과를 나타내게 한다. 또한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폰섹스도 성에 있어 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냄새는 시각 못지않게 섹스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바여왕이 독특한 향료로 솔로몬을 정복한 이야기가 있지만 향기에 취해 일생을 그르치거나 운명이 바뀐 예는 문학작품이나 현실세계에서 그리 어렵지않게 접할 수 있다. 반대로 예를 들면 액취증 따위의 불쾌한 냄새로 인해 섹스를 기피하거나 잠자리 분위기를 망치는 경우도 많다.

마지막으로 촉각은 특히 여성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성감이다. 모든 피부와 점막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감촉을 느끼는 신경말단부가 존재하므로 어떤 형태의 피부접촉이든 다소간의 성감을 느끼게 된다. 시쳇말로 캬바레에서 춤때문에 신세를 망치는 여인들은 바로 이 촉각이 주는 최음효과에 의해 잠시 이성을 잃는 것이다.

쾌락추구는 섹스의 본질이다. 최음제는 그것을 돕기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약효가 입증된 최음제는 아직 없다. 무슨 보약이니 보식이니 하는 것들에 현혹되지말고 오감을 잘 이용하는 것이 보다 큰 최음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하태준/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