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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남녀관계 어떻게 바뀔까?

10년후 한국의 사회상 특히 남녀의 역할은 어떠할까.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은 `결혼은 절대적인 것이 아닌 선택이라는 개념으로 변화될 것이며, 기존의 가족개념이 해체될 것'(55%)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2명의 전문가집단을 대상으로 델파이조사 형태로 실시한 한백연구재단(소장 공성진)의 `정보사회와 남녀관계구조의 변화 연구'에 나타난 결과다. 이 연구에서는 이밖에 `개인주의에 입각한 계약식 이성교제관과 결혼 행태가 등장할 것'(41%)이라는 전망도 두두러졌다. 또 `배타적 일대일 남녀관계에 대한 가치관을 지지하지 않고 일회적인 만남, 가벼운 만남이 주요 특성이 될 것'(23%)이라고 전망하는 등 전문가 그룹은 일단 가족형태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가족내 가사노동에 있어서도 아내나 남편이 각각 따로 맡는 양보다 부부 공동 혹은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양이 60% 수준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3명의 여성운동가 및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미래를 준비하는 여성연대'의 미래예측조사에서도 `여성의 경제적 지위향상으로 남성들만의 가족부양 책임문제가 이슈화될 것'이라는 항목에 20~30대의 92.3%, 40~50대의 90.9%가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또 '무자녀 가족, 독신자 가족의 증대로 노동력 인구의 실제적 감소문제가 이슈화될 것'(92.3%, 72.7%), `가사 및 양육이 부부공동책임이라는 의식이 확산될 것'(100%, 81.8%) `공동가사처리 시설을 갖춘 주택에 대한 요구가 이슈화될 것'(92.3%, 75.8%) ` 호주승계제, 동성동본 불혼제가 폐지될 것'(100%, 97%) 이라는 예상도 높았다.

미래인력개발센터(원장 이진규)의 `여성의 눈으로 본 미래사회연구' 중 가족분야를 맡고 있는 김태현(성신여대 가정학과) 교수는 가족구조의 다양화를 미래 가족의 가장 변화된 모습으로 꼽았다. 독신자 가족, 자발적 무자녀 가족, 편부모 가족, 계부모 가족, 동거 가족, 독신부모 가족 등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면서 `남편은 가계 부양자, 아내는 주부'라는 남녀 역할구분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래여성연구는 이밖에 `국회와 지방차지단체의 여성참여율 제고를 위해 할당제가 실시될 것'(100%, 87.9%) `성폭력 관련법에서 여성의 정조, 순결 관련조항이 삭제될 것'(100%, 87.9%) `법적으로 동등한 모성권과 부성권을 인정할 것'(76.9%, 72.7%) `모성, 이성애, 남성의 성충동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려는 문화운동이 전면화될 것'(100%, 90.9%) `남녀평균 임금격차가 75% 정도로 감소할 것'(84.6%, 81.8%)이라고 10년 후를 내다봤다. 이런 청사진은 여성의 희망사항에 그칠 수 있다. 윤택림(미래인력개발 센타 연구위원)의 지적처럼 “변화의 가능성은 크지만 변화는 언제나 주체적으로 현실을 바꿔내려는 사람들의 노력에 달려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미래여성에 대한 연구가 최근 봇물터지듯 이뤄지고있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전세계적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여 새삼 주목된다.(1996년 10월)